“미국, 아프리카에 다 걸었다” 중국 견제 총력 쏟는 바이든
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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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5 05:3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워싱턴 | EPA연합뉴스
8년 만에 AU와 정상회의
550억달러 지원방안 발표
EU는 동남아에 투자 약속
8년 만에 아프리카 국가들과 정상회의를 개최한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재정 지원과 투자 확대 등을 약속하며 아프리카 정상들의 환심 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같은 날 유럽연합(EU)도 동남아시아 국가의 인프라에 100억유로(약 13조8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모두 아프리카와 동남아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아프리카 비즈니스 포럼 연설에서 “미국은 아프리카의 미래에 ‘올인’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미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미·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프리카에 3년간 총 550억달러(약 72조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연합(AU)의 주요 20개국(G20) 가입 지지 등 외교적 지지도 약속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번 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초점이 아니며 미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를 심화하려는 목표에서 출발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미국은 아프리카와 ‘의존도를 키우는 파트너십’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중국이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대해 엄청난 국가채무를 지우고도 채무 탕감은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뉴욕타임스는 시스코가 지역 사이버 안보 위협 대응을 위해 8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 역시 아프리카 전역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중국 기업 화웨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이 이처럼 ‘아프리카 끌어안기’에 나선 것은 아프리카에 소홀한 사이 중국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졌다는 인식 때문이다. 반도체, 배터리 등 미·중 경쟁이 첨예한 핵심 산업 주도권을 쥐려면 아프리카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중국의 대아프리카 무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2540억달러로 미국보다 4배가량 많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미·중 사이 선택 압박이 가중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모크위치 마시시 보츠와나 대통령은 전날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과거) 아프리카에 대한 식민화가 이제는 식민주의 딱지는 없지만 일정한 정복의 형태가 되었다”면서 “그들(강대국)이 우리 위에 군림하거나 우리를 통해 뭔가를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쪽으로 관계를 맺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4일 벨기에에서 열린 EU·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담에서 2027년까지 동남아시아 국가의 에너지 인프라 발전 등을 위해 100억유로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투자 계획은 중국이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아세안에 물량 공세를 쏟아붓고 있는 것에 대한 견제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성명에는 남중국해에서 동남아 일부 국가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에 대한 우회적 압박 메시지도 담겼다. 성명은 “우리는 2002년 체결된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선언(DOC)’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EU는 이번에 대만 관련 내용도 포함하려 했지만 양측의 의견 불일치로 대만에 대한 언급은 빠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