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계란값은 폭등하는데…닭고기는 내려간 이유
미국의 계란 가격이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급등하면서 계란대란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반대로 그동안 곡물가격과 함께 급등세를 보이던 닭고기 가격은 소폭 하락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계란 가격은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이 맹위를 떨치면서 산란 닭의 대량 폐사가 급등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비해 AI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육계 닭은 영향을 덜 받았고, 곡물수급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美 계란 가격 49.1% 급등…암탉 4000만마리 폐사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이 집계한 지난달 미국의 평균 계란가격 상승륭은 전년동월대비 49.1%를 기록해 식품류 평균 상승률인 12%를 크게 웃돌았다.
계란가격 급등의 주 요인은 미국 전역에 퍼진 AI의 여파로 분석된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올해 AI 감염으로 폐사한 미국 내 전체 조류 숫자는 5780만마리였다. 이중 산란 닭은 4000만마리 이상이 폐사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로인해 미국 내 계란 생산량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 미국 내 계란생산량은 88억7000만개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고병원성 AI는 여름철에 맹위를 떨친 이후 가을철부터 잦아든다고 알려져있지만, 올해는 평균기온 상승에 따라 9월에 대량 발생하면서 내년 1분기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생육기간 짧은 육계닭, AI 감염 적어…2개월 연속 가격 하락
반면 미국 내 닭고기 가격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CPI) 집계에서 지난달 미국 닭고기 가격은 전월대비 0.8% 하락해 10월 1.3% 내려간데 이어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닭고기용으로 기르는 육계용 닭은 산란 닭과 달리 AI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육계용 닭의 생육기간은 5~9주로 도축까지 생존기간이 짧기 때문에 AI에 감염될 위험이 산란 닭에 비해 적다. 산란 닭은 생육기간만 100주 이상이며 장기간 좁은 축사에서 대량 사육되기 때문에 AI에 감염될 위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육계용 닭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사료용 곡물값 상승 여파로 올초에 가격이 치솟았지만,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 3일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5.7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올해 1월 135.6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직후인 올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 주요 곡물항구에서 교전을 벌이고, 봉쇄에 나서면서 가격이 치솟았지만 양자가 곡물수출협정을 체결하고 미국의 물류여건도 개선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