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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아성’ 조지아주, ‘남부의 뉴욕’ 되나

운영팀장 0 274 2022.11.1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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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아성’ 美 조지아주, ‘남부의 뉴욕’ 되나  © Copyright@국민일보

지난 8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공화당의 관심이 집중된 ‘스윙 스테이트’ 중 하나가 남부의 조지아주였다. 유명 프로 미식축구 스타 출신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천과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은 허셸 워커 공화당 후보와 침례교 목사 출신의 라파엘 워녹 현 상원의원(민주당)이 맞붙었기 때문이다.


미국 선거전문가들은 두 후보 중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연방상원의 지배구조가 바뀔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워커 후보는 워녹 상원의원을 2~4% 이기는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실제 선거에서 워녹 후보는 4만여표 차, 0.5% 차이로 워커 후보를 이겼다.

전체 투표의 과반을 얻지 못하면 결선투표를 치르도록 정한 조지아주 헌법에 따라 두 사람은 내달 8일 결선투표를 통해 진검승부를 겨루게 된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유수언론들은 워녹 의원이 결국 상원의원으로 선출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유는 조지아주의 인구 구성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었기 때문이란 것이다.

사실 조지아주는 공화당에게 ‘빼앗기지 않는 아성’과도 같은 지역이었다. 도시보다 농촌, 전문직보다 근로자계층, 유색인종보다 백인이 더 많은 ‘전형적인 남부’이자, 수십년간 대통령선거·상원 하원의원 선거·주지사 선거 등에서 특유의 보수색을 유감없이 드러냈던 지역이었다.

그랬던 조지아주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었던 2020년 대선 때부터 민주·공화 양당 어느 한쪽도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스윙스테이트(Swing State)’로 변모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모든 정치평론가들의 예상을 깨고 트럼프보다 많은 표를 받은 것이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조지아주에서 승리한 것은 1976년 애틀란타 인근 땅콩농장 농장주 출신의 주지사였던 조지 카터 후보이후 44년 만이었다.

2021년 실시된 연방 상원의원 특별선거 결선투표에선 스윙스테이트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민주당 후보들이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상원 뿐 아니라 연방 하원의원 선거도 공화당 독주 시대가 끝나는 분위기다. 이번 선거에서 총 13개 지역구 가운데 5개 지역구가 민주당 후보를 연방 하원으로 보내게 된 것이다.

2년전부터 올해까지 실시된 연방 단위의 각종 선거에서 드러난 조지아주의 표심은 거의 오차가 없을 정도로 동일한 양상이다. 주 최대 도시인 애틀란타와 그 주변 대도시 지역인 ‘메트로 애틀란타’는 민주당이 최저 60%, 최대 8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블루 웨이브’ 지역이다. 백인 고학력 상위층 집중 거주지역인 오거스타, 또 다른 중간규모 이상의 도시인 컬럼버스, 사바나 등지도 민주당이 우세했다.

조지아주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사태에 따른 금융위기 이후 인구 구성이 크게 변모했다. 주거비, 생활비가 높은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지역, 메사추세츠 뉴욕주 등 동부 지역에서 30·40대 고학력 전문직 계층이 애틀란타와 주변 지역으로 대거 이주해온 것이다.

애틀란타 인구는 이 시기 이후 크게 늘어났고, 백인 중산층이 주로 거주하는 외국 주변도시들에 첨단 정보통신(IT) 기업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농업 중심이던 산업구조도 이때부터 제조업 IT기업 서비스업 중심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새롭게 유입된 인구는 결국 조지아주의 정치 지형을 180도 바꿔놓았다. 애틀란타와 주변 외곽도시들은 전부 민주당 초강세 지역으로 변모했고, 주정부의 구성도 극단적 우익인 친 트럼프 진영 인사들이 배제됐다.

지난 대선에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이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이며 조지아주 개표는 초당적 협조 하에 가장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켐프 주지사는 이번 선거에서도 공화당 소속으로 당선됐지만, 큐어넌 지지자와 선거 사기 동조자 등 친 트럼프 세력과는 완전히 결별한 ‘온건파’ 인물이다.

NYT는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조지아주를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지배 주)’나 ‘스윙 스테이트’가 아니라 ‘뉴욕 같은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지배 주)’로 분류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중하층 백인 근로자계층이 열광했던 트럼프주의에 중산층 고학력 전문직 백인층이 염증을 느끼고 있으며, 이들의 중도 성향 또는 진보 성향이 조지아주의 정치 구조를 근본부터 바꿔놓았기 때문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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