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바다 된 철로” “팔다리 없는 시신들”…인도 열차참사 생존자의 증언

2일(현지시각) 인도 동부 오디샤주 발라소레 지역에서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여객 열차 한 대의 객실 일부가 탈선하면서 인접한 선로의 다른 여객 열차와 충돌했고, 정차해있던 다른 화물열차까지 덮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280여명이 숨지고 900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끔찍했던 현장 상황이 사고 생존자들과 목격자들을 통해 전해졌다.
생존자인 아누바브 다스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과장하지 않고, 저는 200명 이상의 죽음을 직접 목격했다”고 했다. 그는 사고 당시 동북부 샬리마르에서 남부 첸나이로 가는 ‘코로만델 익스프레스’에 탑승했었다고 한다.
다스는 “가족단위 승객들이 (객차에 깔려) 짓뭉개졌고, 팔다리가 잘린 시신들이 널려있었다. 기찻길은 피바다가 됐다”며 “절대 잊지 못할 (끔찍한) 광경이었다”고 했다. 그는 “나는 정말 감사하게도 다치지 않고 빠져나왔다”며 생존자들과 희생자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생존 승객 반다나 카레다는 AP통신에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갑자기 열차가 기울어졌고, 나는 그대로 균형을 잃었다”며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서로의 위로 넘어지기 시작했다”며 “나는 크게 충격을 받았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대로 제 정신이 멈춘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살아남은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승객 A씨는 “자다가 충격이 느껴져 잠에서 깼다”며 “팔다리가 부러지고, 얼굴에 심한 부상을 입은 다른 승객들의 모습을 봤다”고 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지역 주민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생존자 루팜 바네르지는 “지역 주민들은 우리를 돕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왔다”며 “주민들은 승객들을 열차에서 끌어내 구조했다 사람들의 짐을 찾아주기도 했고 마실 물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고 지역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아쇼크 사말은 힌두스탄 타임스에 “귀가 먹먹해질 만큼 큰 소리가 들렸다”며 “즉시 선로 쪽으로 달려갔더니 망가진 열차들이 겹쳐 넘어져 있었다”고 했다. 그는 “주변엔 온통 피가 흘렀고, 비명소리가 이어졌다”며 “열차 아래에 여러 구의 시신이 있었고, 객차 안에 갇혀있던 사람들은 도와달라며 울부짖고 있었다”고 했다.
한편 당국은 구조대원 등 1200여명의 인력과 지원 차량 200여대를 동원해 구조 및 시신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연방 철도부 장관과 협의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승객들에게 가능한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